2025년 7월 30일, 메타(Meta)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I 안경이 없는 사람은 미래에 인지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불과 몇주 전인 7월 중순,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컴퓨팅 트렌드는 점점 더 널리,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형태가 될 것이며, 10년 안에 매일 안경을 쓰는 사람들 다수가 스마트 안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홍보가 아니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향한 메타의 장기 전략 선언이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단순 기기가 아니다 — ‘개인형 초지능’ 플랫폼

메타가 299달러짜리 ‘레이밴 메타 안경’을 2023년 출시 이후 200만 대 넘게 판매하며 대중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가 아닙니다. 이 기기는 시각·청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대화하며, 검색·번역·촬영을 모두 손을 쓰지 않고 수행합니다. 즉, ‘내 시선과 목소리에 반응하는 개인형 초지능(AGI)’을 쓰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메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7년 1,000~1,400달러대의 고급형 AR 안경 ‘하이퍼노바’를 준비하며 ‘실용성’을 중심에 둔 생태계 확장에 나섰습니다. 과거 2013년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 침해·낮은 실용성·높은 가격으로 무너졌던 한계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입니다.

AI가 만드는 ‘착용형 마케팅 채널’

AI 마케팅 관점에서 스마트 안경은 광고·CRM·퍼포먼스 마케팅의 완전히 새로운 무대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길을 걸으며 특정 카페를 쳐다보는 순간, AI는 시선 데이터를 분석해 쿠폰이나 맞춤 추천을 바로 시야에 띄울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 ‘노출’이 아니라, 실시간 컨텍스트 기반 전환 마케팅입니다.

또한, 안경이 인식한 사람·장소·상황 정보를 기반으로 하이퍼 개인화 콘텐츠를 생성해 바로 대화형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객에게는 현재 위치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시각 자료와 함께 제공

매장에서 상품을 집어 드는 순간, AI가 구매 후기·가격 비교·프로모션 정보를 시야에 표시

이건 검색·SNS·배너 광고의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시선과 맥락’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혁명입니다.

시장 성장과 경쟁 구도

글로벌 AR/VR 스마트 안경 시장은 2024년 186억 달러에서 2033년 53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메타, 애플, 구글, 삼성 까지 빅테크들이 뛰어들며 생태계 주도권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누가 더 뛰어난 하드웨어를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직관적이고 매끄러운 AI 경험을 제공하느냐입니다.

AI 마케팅 전략가의 시선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마케터는 화면을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야를 점유하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스마트 안경은 ‘보는 순간’이 곧 ‘고객 접점’이 되고, AI는 이 접점을 개인화된 경험으로 바꾸는 핵심 엔진이 됩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지금부터 다음과 같은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실시간 시선 데이터 기반 광고 모델 설계

- 상황 인식형 하이퍼 개인화 콘텐츠 시나리오 구축

- 스마트 안경 OS·플랫폼과의 초기 파트너십 확보

- 프라이버시·데이터 투명성 기반의 신뢰 마케팅 프레임워크 마련

마무리

스마트폰이 검색·SNS·쇼핑의 메인 게이트웨이를 만든 것처럼, 스마트 안경은 시선·공간·맥락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마케팅의 게이트웨이를 열게 될 것입니다. 마케터에게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광고 채널이 아니라, ‘실시간 행동 기반 전환’을 설계할 수 있는 최초의 착용형 마케팅 플랫폼입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AI 마케터는 ‘보는 순간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AI로 팔아라』 저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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