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시대: 생성형 AI 브랜딩의 현재와 미래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대고 수주일 동안 메시지를 다듬고 이미지를 완성해야 했다면, 이제는 생성형 AI가 그 과정의 절반 이상을 대신합니다. 특히 ChatGPT는 브랜드 보이스를 학습해 카피라이팅을 자동화할 수 있고, Midjourney는 텍스트 몇 줄만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화합니다. 즉, 기획부터 실행까지 이어지는 AI 기반 브랜딩 워크플로우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성공 사례들: AI가 만들어낸 브랜딩의 새로운 가능성

유니레버: 디지털 트윈으로 콘텐츠 제작 혁신

대표적인 사례로 유니레버(Unilever)는 2025년 NVIDIA Omniverse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제품 이미지를 2배 빠르게, 50% 저렴하게 제작하면서 100% 브랜드 일관성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Dove, Vaseline, Clear 등의 브랜드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최대 55% 비용 절약과 65% 빠른 제작 시간을 기록했으며, 사용자 주목도는 3배 증가하고 클릭률은 2배 향상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Dove x Crumbl 쿠키 콜라보 캠페인이 있습니다. 유니레버는 AI 도구를 활용해 TikTok과 젠Z 타겟 인플루언서를 식별하고 협업했으며, 이를 통해 2025년 Dove의 최고 제품 런칭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패션·금융업계의 AI 카피라이팅 

패션 플랫폼 Farfetch는 AI 카피라이팅 도구인 Phrasee(현 Jacquard)를 이메일 마케팅에 도입했습니다. 프로모션 이메일 오픈율이 7.4% 향상되고 클릭률이 25.1% 증가했으며, 특히 트리거 및 라이프사이클 캠페인에서는 오픈율 31.1%, 클릭률 37.9%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Persado라는 AI 카피 툴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에서 AI가 생성한 광고의 클릭률이 최대 450% 증가했으며, 이는 기존 인간이 작성한 카피의 50-200% 향상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결과입니다.

 

클로락스: 신중한 AI 도입 전략

클로락스(Clorox)는 히든 밸리 랜치(Hidden Valley Ranch) 브랜드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5억 8천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제품 개발 가속화, 타겟 광고 콘텐츠 제작, 고객 피드백 분석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 이들은 "표백제 없는 표백제"나 혼란스러운 고양이 모래 혁신안 같은 AI의 한계를 인정하고, 인간의 판단력으로 필터링하는 균형잡힌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AI Slop 논란: 모든 AI 마케팅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AI 마케팅이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코카콜라의 2024년 홀리데이 AI 광고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힙니다. 1995년 "Holidays Are Coming" 캠페인을 AI로 재제작한 이 광고는 "영혼 없는(soulless)" "창의성이 부족한" 결과물이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FUN FACT: @CocaCola는 '빨간색'인데 실업 상태의 아티스트들의 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라는 Disney의 Gravity Falls 제작자 Alex Hirsch의 신랄한 비판이 대표적입니다. 이른바 'AI Slop' 논란이 대두되면서,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드러났습니다.

Toys "R" Us의 AI 생성 광고와 A24의 Civil War 프로모션 AI 이미지 역시 비슷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A24의 경우 AI로 생성된 이미지들이 실제 지리적 정보와 맞지 않는 오류들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는 AI를 맹목적으로 활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브랜드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ChatGPT와 Midjourney를 활용한 브랜딩 워크플로우

이러한 흐름 속에서 ChatGPT와 Midjourney를 활용한 효과적인 브랜딩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단계: 브랜드 보이스 분석 및 정의 (ChatGPT)

먼저 ChatGPT로 브랜드 보이스를 분석하고 톤을 정의합니다. 기존 캠페인 문구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입력하면, ChatGPT는 브랜드 특유의 어투를 학습해 그에 맞는 카피를 생성합니다.

2단계: 비주얼 콘셉트 구체화 (Midjourney)

다음으로 Midjourney를 통해 비주얼 콘셉트를 구체화합니다. 프롬프트를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를 시각화하고, 여러 버전을 반복 생성해 최적의 결과물을 선택합니다.

3단계: 인간의 감수와 정체성 유지

이렇게 텍스트와 이미지를 결합한 뒤,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감수하여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AI가 놓칠 수 있는 브랜드의 미묘한 뉘앙스나 문화적 맥락을 점검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 A/B 테스트 및 최적화

마지막 단계에서는 여러 버전을 A/B 테스트해 고객 반응을 데이터로 검증하고, 자동화 툴을 활용해 캠페인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AI 시대의 브랜드 보이스: 균형이 핵심

결국 AI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도구"이자 "파트너"입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창의적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희석시킬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들을 보면 AI를 단순히 비용 절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실패 사례들은 AI의 기술적 한계를 간과하거나, 브랜드의 감성적 측면을 소홀히 했을 때 나타났습니다.

 

JP모건체이스 CMO Kristin Lemkau의 말처럼, "머신러닝은 마케팅에서 더 많은 인간성에 이르는 길입니다"라는 역설적 표현이 핵심을 말해줍니다. AI 기술이 오히려 더 인간적인 연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마케터는 AI와 협업하면서도 인간만이 지닌 감각과 직관을 유지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효율성을 활용하되, 브랜드의 '영혼'은 여전히 인간이 지켜나가야 하는 영역입니다. 이 균형이 바로, AI 시대의 브랜드 보이스를 살려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브랜드와의 연결입니다. AI는 그 연결을 더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만들어주는 도구일 뿐, 연결 자체의 진정성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에 남아있습니다.

 

 

『AI로 팔아라』 저자 김민영

📬 문의: agnes.aimarket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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